외고-자사고, 이르면 내년부터 일반고와 동시 선발
교육부, 대통령 업무보고
[동아일보] 교육부, 대통령 업무보고
정부가 외국어고·국제고·자율형사립고 폐지를 위한 첫 단계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 학교가 보유한 학생 우선선발권을 없애 이르면 내년 입시부터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핵심 정책 토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교 체제 개선 방안’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입시 경쟁과 학교 서열화를 완화하고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외고·국제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학생 동시 선발은 일반고 전환에 앞서 이들 학교로 우수 학생이 쏠리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교육부는 올 4분기(10∼12월)에 고교 유형별로 전·후기로 선발 시기를 구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르면 2019학년도 고교 입시부터는 외고·국제고·자사고도 일반고와 동시에 학생을 선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전기와 후기로 나눠 고교 신입생 선발이 진행된다. 특수목적고(외고 국제고 과학고 등)와 영재학교, 특성화고 등은 전기에, 일반고는 후기에 선발한다. 전기 고교에 지원했다가 떨어져도 후기에 선발하는 일반고 지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각에서는 이런 선발 방식이 ‘일반고 황폐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 고교가 우수 학생을 선점하면서 일반고의 신입생 선발과 학습 분위기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선발 시기가 일원화되면 외고·국제고·자사고 지원자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호도가 높은 외고·국제고·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비선호 또는 원거리 일반고에 배정될 가능성이 커 지원 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