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개편 유예, 자사고·일반고 동시선발…안갯속 중2 입시
돌발 대입·고입 변수 잇따라…'입시 이중고' 커져
대입개편안 내년에도 8월 늑장 발표…고입 혼란 되풀이 우려
현재 중학교 2학년의 입시상황이 요동치고 있다. 수능개편 유예에 따른 대대적 대입변화 예고,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국제고의 우선선발권 폐지 등 갑작스러운 변수가 잇따르면서다. 예측불허 입시향방에 중2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중2가 보게 될 2022학년도 수능이 새롭게 개편된다. 또 이들이 고입을 치르는 내년부터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국제고와 일반고의 입시시기가 일원화된다.
2022 수능은 이른바 '깜깜이'다. 교육부는 지난 8월31일 수능개편을 제로베이스로 돌아가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체제, 출제과목, 출제범위 등 핵심사항도 원점에서 논의한다.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는 셈이다.
중2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씨는 "갑작스러운 수능개편 유예 발표처럼 내년에도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입시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며 "정황상 전 과목 절대평가 추진 가능성이 높지만 속단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교육현장에서는 출제과목 수와 출제범위를 줄이고 전 과목 절대평가를 추진할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 수능개편 1년 유예는 문재인정부 공약대로 입시경쟁·학습부담 줄인 전 과목 절대평가 체제로 가기 위한 '1보 후퇴'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상대평가론자들이 수능개편안보다 더 크게 비판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제도 문제를 보완한다면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 명분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앞으로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화를 포함한 전환범위를 논의할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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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8월31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이날 김 부총리는 수능 개편안을 1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중2의 고입문제도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8월30일 내년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우선선발권을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수능개편과 대입제도 개혁방안 적용대상이라는 점과 맞물리면서 중2 학생들의 입시 이중고가 예상된다.
과학고·자사고 입시를 준비 중인 중2 학부모 정모씨는 "애초 예측보다 1~2년 빨리 일반고와 동시선발을 추진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속이 혼란스럽다"며 "와중에 수능개편과 대입제도 개혁방안을 고입이 한창인 내년 8월쯤 발표한다고 하면서 입시셈법이 더 복잡해졌다"며 답답해했다.
특히 수능개편 및 대입제도 개혁방안을 내년 8월 발표하는 것은 이들 고입에 큰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중3도 고입이 한창인 8월에 수능개편을 발표하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 발표시기가 유지된다면 중2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수능·대입변화는 학생의 고교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입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고입방향도 결정되는데 본격적으로 고입이 시작되는 내년 8월에 교육개혁안을 발표하는 건 너무 늦다"면서 "학생들의 미래가 결정된 일인데 2~3개월이라도 앞당겨 대비할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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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이번 우선선발권 폐지 추진으로 문재인정부 공약인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메시지가 분명해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학부모들도 덩달아 늘었다. 향후 정부의 고교체제 개편방향과 현재 대학의 학생 선발경향을 고교선택 핵심요소로 놓고 고민하는 상황이다.
중2 학부모 정모씨는 "정부는 일반고를 살리고 자사고 영향력을 축소하려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학원가나 학부모들은 주요대학이 성적 우수한 자사고 학생을 더 선호한다며 개의치 말라고 한다"며 "자사고를 보내자니 정부가 일반고 혜택을 늘릴 것 같고 일반고를 보내자니 입시결과가 불안하다. 온통 깜깜이<